뉴욕 여행에서 베이글을 빼놓는다면 그건 반쪽자리 여행인데요! 뉴욕의 상징적인 음식 중 하나인 베이글은 단순한 빵이 아닌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음식입니다. “베이글을 먹으면 뉴욕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이글은 뉴욕 도시의 다문화적 정체석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수년간 베이글 맛집을 서치 하며 찾아낸 최고의 맛집 3곳과 현지인처럼 베이글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진짜 뉴요커처럼 베이글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뉴욕 베이글의 역사와 특징
뉴욕 베의글의 역사는 19세기말, 동유럽 유대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정착한 유대인들은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며 베이글을 구웠고, 이것이 현재 뉴욕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진짜 뉴욕 베이글의 비밀은 뉴욕의 물”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실제 뉴욕 수돗물의 미네랄 성분이 베이글 반죽의 발효와 식감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같은 레시피로 다른 도시에서 만들면 맛이 다르다고 하네요.
뉴욕식 베이글과 몬트리올식 베이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조 방식과 맛입니다.
🥯뉴욕 베이글은 :
- 밀가루, 물, 효모, 소금, 맥아를 사용해 만듭니다.
- 반죽을 물에 살짝 데친 후 오븐에 굽습니다.
- 쫄깃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을 가진 베이글입니다.
- 일반적으로 크기가 크고 다양한 토핑이 들어갑니다.
🥯반면 몬트리올 베이글은 :
- 달걀과 꿀이 들어가 더 달콤합니다.
- 나무 화덕에 구워 스모키한 향이 납니다.
- 크기가 작고 더 조밀한 식감을 가집니다.
- 주로 참깨나 양귀비씨 토핑만 사용합니다.
진정한 뉴욕 베이글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밎고, 반드시 물에 삶은 후 오븐에 구워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빵은 뉴요커들에게 베이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많은 체인점들이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있어, 진짜 뉴욕 베이글을 맛보려면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베이커리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1. Ess-a-Bagel : 1976년부터 이어온 전통의 맛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큰 베이글을 자랑하는 이곳은 1976년 Sturgeon 가족이 처음 오픈한 이후로 뉴욕 베이글의 전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Ess-a"는 이디시어로 ”먹어봐“라는 뜻인데, 이름처럼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뉴욕 친구들에게 베이글 추천을 부탁하면 항상 상위권에 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Ess-a-Bagel의 베이글이 특별한 점은 두께와 식감입니다. 대부분의 베이글보다 크고 두꺼워서 한 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상당한데요. 겉은 정말 바삭하고, 속은 놀랍도록 쫄깃합니다. 제가 한 번은 너무 신선한 베이글을 받아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순간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20가지가 넘는 크림치즈 종류입니다. 제 개인적인 최애는 :
- 스캐터드 베이글 + 초리조 할라피뇨 크림치즈 : 매콤하고 짭짤한 맛
- 모짜렐라 베이글 + 선드라이 토마토 크림치즈 : 이탈리안 풍미의 조합
- 푸른지 베이글 + 호넛 버터 : 달콤하고 고소한 맛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The Classic"이라 불리는 메뉴도 인기가 많습니다. The Classic은 베이글에 크림치즈, 노바 연어, 토마토, 양파, 케이퍼를 넣은 샌드위치입니다. 처음에는 $15 넘는 가격에 부담스러웠지만, 그 크기와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는 베이글입니다!
그라머시 지역에 위치한 매장은 제3대가 운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가족 경영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쁜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지만,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빠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 : https://maps.app.goo.gl/S1AQsBkt1wwTm87H6
Ess-a-Bagel · 831 3rd Ave, New York, NY 10022 미국
★★★★☆ · 베이글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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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uss & Daughters : 100년 역사의 유대식 베이글과 훈제 연어
Russ & Daughters는 단순한 베이글 가게를 넘어 뉴욕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한데요. 1914년에 문을 열어 4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으며, 로어 이스트 사이드 유대인 음식 문화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오래된 타일 바닥, 유리 쇼케이스, 흰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데요. “아펜셀러”, “개스프하우스”, “파르메산”처럼 이름 붙여진 다양한 훈제 연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단연 “The Classic"입니다. 베이글에 크림치즈, 훈제 연어, 토마토, 양파, 케이퍼를 올린 샌드위치이며, 처음 먹으면 ”아, 이래서 뉴욕 사람들이 이걸 이렇게 좋아하는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Russ & Daughters의 베이글은 다른 곳 보다 약간 작고 조밀한 편인데, 이는 베이글과 훈제 연어의 비율을 완벽하게 맞추기 위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여기서는 베이글 자체보다는 그 위에 올라가는 재료가 주인공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가게의 이름에 “Sons" 대신 ”Daughters"가 들어간 것은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 었다고 하는데요. 1930년대, 창업자 Joel Russ는 아들 대신 세 딸에게 비즈니스를 물려주기로 결정했고, 이는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인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여러 영화와 TV 프로그램에도 나왔는데, 특히 “Louie"와 ”No Reservations"에서 앤서니 부르댕이 극찬했던 장면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맛보시면 왜 뉴욕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방문 팁으로는, Houston St.의 오리지널 델리와 Orchard St. 의 카페 & 레스토랑 두 지점이 있는데, 진정한 맛을 보고 싶다면 오리지널 델리를 추천드립니다.
구글지도 : https://maps.app.goo.gl/yVk5jjasHP66Dodw7
Russ & Daughters · 179 E Houston St, New York, NY 10002 미국
★★★★★ · 베이글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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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lack Seed Bagels : 뉴욕과 몬트리올 스타일의 퓨전
뉴욕의 베이글 문화에 파격적인 혁신을 가저온 Black Seed Bagels는 전통주의자들에게는 논쟁이 되기도 하지만, 뉴욕과 몬트리올 베이글의 장점을 결합한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Black Seed의 베이글이 특별한 이유는 제조 방식에 있다고 하는데요.
- 발효 시간을 늘려 더 깊은 풍미를 내며,
- 뉴욕 스타일처럼 물에 삶지만, 몬트리올 스타일처럼 꿀을 넣은 물을 사용합니다.
- 나무 화덕에 구워 독특한 불향이 더해지며,
- 크기는 뉴욕보다 작고 몬트리올보다 큰 중간 사이즈입니다.
이런 특별한 제조법 덕분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하고, 살짝 달콤한 풍미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토스트 하지 않고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는 베이글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
- 토바코 연어 & 딜 크림치즈 : 매콤한 맛과 허브의 조화
- 비트 훈제 연어 & 호스래디스 크림치즈
- 사과 & 꿀 크림치즈 위에 계피를 뿌린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 : 달콤한 브런치 메뉴
Black Seed는 시즌별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가을에는 “메이플 시럽과 사과 시나몬 크림치즈를 올린 호박 베이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소호, 이스트 빌리지, 브루클린 등 여러 지점이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지점은 소호인데, 주변의 예술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곳으로 쇼핑하다 잠시 들러 베이글과 커피 한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구글 지도 : https://maps.app.goo.gl/XcfDeYr8yxFh8EiE7
Black Seed Bagels · 170 Elizabeth St, New York, NY 10012 미국
★★★★☆ · 베이글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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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드린 3곳 이외에도 뉴욕에는 다양한 베이글 맛집이 있으며, 몇 곳을 소개드리겠습니다.
- Bagel Hole : 좁은 골목에 위치한 베이글 가게로 외관은 소박하지만, 바삭한 겉면과 쫄깃한 속으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세서미 베이글과 연어 스프레드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 Bagel Brothers : 형제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로 매일 아침 신선한 베이글을 굽습니다. 특히, 호밀 베이글과 수제 참치 샐러드 조합이 맛있습니다.
- Tomkins Square Bagel : 전통 베이글에 현대적인 맛을 더한 창의적인 크림치즈와 토핑이 유명한 곳으로, 맥 앤 치즈, 버터밀크 바질, 베이컨 스크램블 등 독특한 크림치즈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 Brooklyn Bagel & Coffee Company : 하루에 두 번 굽는 신선한 베이글과 20가지 넘는 수제 크림치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뉴욕 현지 직장인들이 출근 전 필수로 들리는 아침 베이글의 성지입니다.
현지인처럼 베이글 주문하기
뉴욕에서 베이글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문하는 방법부터 알아두어야 하는데요!
저도 처음 베이글가게에서 주문할 때 헤매곤 했는데, 이젠 완벽한 뉴요커처럼 주문할 수 있답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규칙 : 신선한 베이글은 절대 토스트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중요한 기본입니다. 갓 구운 베이글을 토스트 해달라고 하면 베이글을 만든 베이커분이 상처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토스팅을 요청해도 괜찮은 경우는 :
- 베이글이 당일 구운 것이 아닐 때
- 집에 가져가서 다음날 먹을 예정일 때
- 특별히 바삭한 식감을 원할 때 (그래도 조심스럽게 물어보세요!)
다음으로 알아야 할 용어는 “schmear"입니다. 이건 크림치즈를 바르는 양을 표현하는 유대식 용어입니다. ”schmear"를 주문하면 적당한 양의 크림치즈를 발라주는데요. 만약 더 많은 양을 원한다면 “heavy schmear", 적은 양을 원한다면 ”light schmear"라고 말하면 됩니다.
🥯뉴욕 베이글 샌드위치 주문은 다음 순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베이글 종류(Everything, Sesame, Poppy 등)
- 토스팅 여부
- 크림치즈 종류와 양(“plain schmear", "scallion schmear" 등)
- 추가 토핑 (토마토, 양파, 케이퍼 등)
예를 들면, “Everything bagel with a scallion schmear, tomato, lox, and capers, please." 라고 주문하시면 됩니다.
또, 하나의 팁은 "open-faced" 와 “closed" 옵션이 있는데요. 오픈 페이스드는 베이글을 반으로 잘라 각각 토핑을 올려 먹는 오픈 샌드위치 방식이고, 클로즈드는 일반적인 샌드위치처럼 위아래로 빵을 겹쳐 먹는 방식입니다. 토핑이 많다면 오픈 페이스드가 먹기 편하실 수 있습니다.
테이크아웃과 매장에서 먹는 것 중에서는 개인 취향이지만, 갓 만든 베이글은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특히, 크림치즈가 따뜻한 베이글에 살짝 녹아들어 가는 그 순간의 맛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베이글을 집에 가져가실 계획이라면, 보관법도 알아두세요 :
- 당일 먹을 베이글은 실온에서 종이 봉지에 보관하세요.
- 나중에 먹을 베이글은 반으로 썰어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해동할 때는 토스터에 바로 넣어 구우면 신선한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 절대 냉장고에는 넣지마세요! 베이글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에서는 베이글을 사면서 “coffee regular"를 함께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는 뉴욕에서만 통용되는 표현으로, 설탕과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의미합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이렇게 주문하면 이상하게 볼 수 있으니 뉴욕에서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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