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파리 최고 크루아상 :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베이커리 맛집 9곳

 

파리지앵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79개의 크루아상을 먹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도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에서 여러 크루아상을 찾아 헤맨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지만, 모든 크루아상이 똑같지 않다는 건 확실합니다.! 평범한 크루아상과 제대로 된 크루아상의 차이는 짝퉁 가방과 명품 백을 비교하는 것과도 같다는 말이 잇는데요. 제대로 된 크루아상을 한번 맛보면, 다시는 돌아갈 수가 없답니다. ㅋㅋㅋ 

 

파리에는 수많은 베이커리가 있지만 그 중 진정한 명작은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줄 서는 지역 주민들이 가는 동네 빵집인데요. 이런 곳은 제빵사들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손수 반죽을 접고, 프랑스 최고 품질의 버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리의 20개 구 전체에서 진정한 크루아상의 성지라 할 수 있는 9곳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베이커리부터 색다른 크루아상을 맛볼 수 있는 곳까지, 아래 리스트는 2025년 파리에서 꼭 가봐야 할 최고의 크루아상 맛집입니다.

 

 

완벽한 파리지앵 크루아상의 조건

완벽한 크루아상의 조건 첫번째는 겉은 진한 황금빛을 띠며 바삭하고, 층층이 결이 살아 있어 살짝만 만져도 부스러질 정도여야 하는데요. 한 입 베어 물면 '바사삭' 소리가 나야 하고 프랑스어로는 이걸 le croustillant라고 합니다. 다만, 바삭한 겉과 다르게 크루아상 속은 공기처럼 부드럽고 탄력 있는 결이 촘촘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합니다. 

 

맛은 더 중요한데요. 고급 프랑스 버터를 사용해야 깊고 고소하며 살짝 견과류 같은 향이 난답니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발효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이 느껴져야 해요. 

 

한 번은 빵집에서 할머니 한 분이 크루아상을 한 번 보고 반품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묻자, "결이 분명하지 않고 색이 너무 창백해. 이건 공장에서 만든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건, 파리지앵은 맛보다는 '비주얼'로 먼저 평가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기! 크루아상은 크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진짜 파리 스타일은 적당한 크기,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너무 크거나 직선으로 뻗은 건 대부분 관광객용이랍니다. 

 

파리 최고 크루아상 맛집

 

1. 라 메종 디자벨 (La Maison D’Isabelle)

 

 ✅위치 : 47ter Bd Saint-Germain, 75005 Paris, 프랑스

 

라 메종 디자벨은 단순 파리의 예쁜 빵집이 아닌, 2018년 파리 최고의 버터 크루아상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파리의 크루아상 맛집입니다. 딱 한 입만 먹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어요. 

 

이자벨은 유기농 밀가루와 샤랑트-푸라투산 AOP 인증 버터를 사용하는데요. 이 버터는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헤이즐넛 향이 있답니다. 또한 반죽을 얇게 접는 라미네이션 작업도 완벽에 가까운 걸로 유명합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관광객이 붐비기 전인 평일 오전 7시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피곤하실 수도 있지만 이 시간대에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시간이라 훨씬 여유롭답니다. 특히, 주말 오전 9시 이후에는 줄이 길어 웨이팅을 하셔야 합니다. 

 

추가 팁! 뺑 오 쇼콜라도 꼭 드셔보세요. 초콜릿과 페이스트리의 비율이 예술이랍니다. 

 

 

 

2. 불랑주리 콜레 (Boulangerie Collet)

 

 ✅위치 : 100 Rue Montorgueil, 75002 Paris, 프랑스

 

Boulangerie Collet는 처음 보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외관으로 파란색 차양에 화려한 디스플레이도 없답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진정한 맛집이랍니다.

 

현재 베이커리 주인인 토마 콜레는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 제빵 기법을 따르되 48시간 저온 발효라는 현대적 방법도 같이 적용해 깊은 풍미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의 크루아상은 버터 향이 강하게 나는데, 한입 베어물기도 전에 고소한 향이 입안을 감싸며, 겉은 선명한 호백색이고, 바삭함은 음악처럼 들린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요. 1.2유로로, 이 정도 가격에 엄청난 퀄리티의 크루아상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크루아상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매장은 아주 작아서 서 있을 공간도 많지 않지만, 근처 공원에서 여유롭게 먹기 좋습니다. 

 

 

3. La Parisienne Madame 

 

✅위치 : 48 Rue Madame, 75006 Paris, 프랑스

 

이곳은 클레르 다몽이 2018년에 오픈한 곳으로 파인다이닝 제과 경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베이커리입니다. 2019년 파리 최고의 바게트 상을 수상한 후, 이곳의 크루아상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곳의 킥은 버터인데요. 브르타뉴 지방의 소규모 생산 된, 발효 크림을 사용한 버터를 사용하는데, 은은한 산미가 느껴져 풍미가 깊고 조화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의 크루아상은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끝부분이 뾰족하고 바삭하며, 붉은빛 광택이 도는 마호가니색을 띠고 있습니다. 두 번 에그워시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하나하나 모양이 완벽해 장인 정신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4. Du Pain et Des Idées

 

✅위치 :  34 Rue Yves Toudic, 75010 Paris, 프랑스

 

" Du Pain et Des Idées"는 그 이름처럼 예술적 감각이 가득한 베이커리입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한 Christophe Vasseur가 2002년에 가게를 오픈했고, 곧 파리 전역에 명성이 퍼졌는데요. 이곳의 크루아상은 파리에서 가장 인스타 감성이 가득한 크루아상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빛나는 갈색 껍질, 명확한 층, 황금 빛 결이 시각적으로도 완벽할 뿐만 아니라 바삭함과 버터의 깊은 풍미는 놀라울 정도랍니다. 이곳의 반죽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72시간 이상 발효되며, 깊고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프랑스 북서부에서 공수한 AOP 인증 버터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는 등 크루아상 하나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주민들도 애정하는 진짜 맛집입니다. 크루아상 외에도 'Pain aux Raisins'와 'Escargot' 페이스트리도 꼭 맛봐보세요! 

 

단점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다는 것인데요. 가능하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Blé Sucré

 

✅위치 : 7 Rue Antoine Vollon, 75012 Paris, 프랑스

 

' BléSucré는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동네 베이커리입니다. 미슐랭 스타 셰프 출신인 Fabrice Le Bourdat가 운영하는 곳으로, 정통 프랜치 스타일을 고수사면서도 디테일한 터치를 더한 크루아상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크루아상은 표면에 가볍게 설탕 코팅이 되어 있는 게 특징으로,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삭한 소리와 함께 살짝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바삭함은 과하지 않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버터향이 진하게 느껴져 클래식함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베이커리는 바스티유 근처 한적한 골목 안쪽에 자리해 있고, 맞은편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크루아상 외에도 '마들렌'과 '타르트'류 들이 평이 좋아, 파리의 정통 베이커리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Pain Pain

 

✅위치 : 88 R. des Martyrs, 75018 Paris, 프랑스

 

Pain Pain은 이름처럼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트렌디한 베이커리로, 내부는 파란색 타일과 골드 포인트로 꾸며져 있어 인스타그램 감성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이곳의 크루아상은 겉은 바삭하고 내부는 결이 살아 있어 한 입 베어 물면 풍성한 버터 향이 퍼지는데요.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뺑오 쇼콜라와 레몬 머랭 타르트입니다. 

 

몽마르트르 지역을 산책하다가 들르기 좋은 위치에 있어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예쁜 공간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빵을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7. Boulangerie Utopie

 

✅위치 : 20 Rue Jean-Pierre Timbaud, 75011 Paris, 프랑스

 

Boulangerie Utopie는 매일 아침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 있는 동네 베이커리입니다. 전통적인 프렌치 페이스트리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가장 유명한 메뉴는 오징어 먹물 크루아상으로 독특한 비주얼과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유토피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크루아상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맛의 브리오슈, 파이, 타르트도 인기가 많으니 참고하세요 :) 

 

 

 

8. Le Grenier à Pain

 

✅위치 : 38 Rue des Abbesses, 75018 Paris, 프랑스

 

Le Grenier à Pain는 정통 프랑스 바게트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베이커리로 유명합니다. 특히 이곳은 '파리 최고의 바게트'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수상한 해에는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식탁에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쫄깃하며, 고소한 밀의 풍미가 살아 있어 따뜻할 때 먹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요. 가격은 1.3~1.5유로 정도로 합리적이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바게트 외에도 다양한 페이스트리와 타르트, 디저트류도 판매하는데, 품질이 훌륭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몽마르트 관광 후 가볍게 들러 바게트 하나 사서 언덕에서 풍경을 보며 즐기시면 진짜 파리지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9. Stohrer

 

✅위치 : 51 Rue Montorgueil, 75002 Paris, 프랑스

 

Stohrer는 1730년에 설립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입니다. 루이 15세의 파티시에였던 니콜라 스토흐레가 세운 곳으로 전통적인 프랑스 과자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진정한 맛집입니다. 특히 럼에 적신 브리오슈 디저트인 'Baba au Rhum'의 탄생지로도 유명합니다.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는 마치 작은 궁전을 연상케 하며, 고전적인 디저트 외에도 에클레어, 타르트, 크루아상 등 다양한 제품들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습니다. 파리의 역사와 전통을 맛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Stohrer를 꼭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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