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엄마와 같이 프랑스 알프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프랑스 여행이라고 하면 파리의 에펠탑이나 니스의 해변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프랑스 동남부에 자리한 알프스 지역에는 정말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마을들이 곳곳에 숨어 있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시, 샤모니, 메지브 등 동화같이 아름다운 마을들의 숨겨진 매력과 여행팁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프랑스 알프스 지역 소개와 여행 준비
프랑스의 알프스는 너무 넓고, 마을 이름도 비슷비슷해 여행을 계획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프랑스 알프스는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뉩니다. 북부 알프스는 샤모니나 안시 같은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고, 남부 알프스는 상대적으로 한적하지만 그만큼 더 진정한 자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교통편은 생각보다 복잡히자 않답니다. 리옹이나 제네바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게 가장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지만, 작은 마을들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려면 역시 렌터카가 제일 편한 수단이랍니다.
숙박은 미리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 스키 시즌이나 여름 성수기에는 구하기 어려운데요. 저는 한 번 예약을 늦게 해서 40km 떨어진 곳에 숙소를 예약한 적이 있답니다..ㅠ
계절별로 매력이 다르며, 겨울에는 눈 덮인 풍경이 환상적이고, 여름에는 하이킹과 호수 액티미티를 즐길 수 있으며, 가을 시즌에는 단풍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시 (Annecy) - 알프스의 베니스
안시를 처음 여행했을 때 받은 감동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알프스의 베니스"라는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었죠. 맑은 안시 호수와 구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운하들, 그리고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정말 그림 같았어요.
구시가지를 걸어다니다 보면 12세기에 지어진 팔레 드릴을 만나게 되는데요. 운하 한가운데 있는 이 건물을 안시의 상징이자 가장 많이 사진에 담기는 장소입니다. 저도 엄마랑 여기서 몇십 장의 사진을 찍었답니다.! ㅋㅋ
안시 호수에서 보트 투어는 꼭 즐겨보세요! 여름에는 수영도 할 수 있고, 물이 정말 깨끗해 바닥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자전거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사이클링을 즐기기에도 좋답니다.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시장이 열리며, 현지 치즈와 과일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사부아 지역 치즈인 토메 드 사부아는 정말 맛있습니다.
숙박은 구시가지 근처가 좋지만 가격이 비싸며, 안시는 크지 않은 도시라 조금 떨어진 곳에 묵고 걸어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답니다.
샤모니 (Chamonix) - 유럽의 지붕 몽블랑 마을
샤모니는 제가 알프스에 빠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마을이랍니다. 유럽 최고봉인 몽블랑 (4,807m)의 발치에 자리한 마을로, 목을 뒤로 젖혀야 산 정상이 보일 정도로 웅장한 산들에 둘러싸여 있답니다.
이미 많은 TV 방송에서 다뤄진 에귀 뒤 미디 케이블카는 꼭 타야하는 필수 코스인데요. 3,842m 높이까지 20분 만에 올라가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답니다.
샤모니 마을 자체도 매력적인데요. 보행자 전용 거리는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들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모여 있어 등산객들과 스키어들로 항상 활기찬 곳입니다.
몽블랑 터널을 통해 이탈리아 쿠르마유르로 넘어갈 수 도 있습니다. 터널 통행료가 좀 비싸지만, 이탈리아 쪽에서 보는 몽블랑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하이킹 코스가 많은데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수준의 트레일 코스가 있어 하이킹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성지로도 유명합니다.
다만, 숙박비가 좀 비싼 편입니다. 성수기는 훨씬 비싸기지 때문에 가능하면 미리 예약하고, 평일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지브 (Megeve) - 프랑스 상류층의 휴양지
메지브는 좀 특별한 곳인데요. 1920년대부터 프랑스 상류층들이 즐겨 찾던 휴양지라 그런지 세련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샤모니보다는 덜 험준하고 우아한 느낌이랄까요.
마을 중심가의 건축물들은 정말 아름다운데요. 전통적인 사부이 지역 스타일로 지어진 건물들로, 나무와 돌을 조화롭게 사용해서 자연과 잘 어우러져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겨울 스키 시즌에는 유명한 브랜드 부트키들과 미슐랭 레스토랑이 오픈해 정말 화려해집니다. 물론 그만큼 물가가 비싸지긴 합니다.
메지브에서는 몽블랑 산맥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해 질 녘에 보는 알펜글로우 (산이 붉게 물드는 현상)는 정말 아름답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몽 다르베(Mont d'Arbois)에 올라가면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몽블랑부터 몽테베르테까지 알프스 전체를 조망하실 수 있습니다.
골프장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알프스를 배경으로 라운딩 하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 보세요!
이부아르 (Yvoire) - 레만 호수의 꽃마을
이부아르는 한 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에 담긴 아름다움은 정말 대단한데요. 레만 호수(제네바 호수) 기슭에 자리 잡은 중세 마을로 '꽃마을'이라는 별명답게 온 마을이 꽃으로 가득합니다.
마을 입구부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온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돌길을 따라 걸으면 집집마다 창문에 걸리 꽃 화분들이 정말 예쁘고, 특히 제라늄 꽃이 만발한 여름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부아르 성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인데요. 14세기에 지어진 성으로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지만, 레만 호수와 알프스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랍니다.
마을 안에 있는 정원들도 아름다우며, 'Jardin des Cinq Sens'는 중세 시대 수도원 정원을 재현한 곳으로, 각 구역마다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많답니다.
레만 호수에서는 유람선을 타면 스위스까지 갈 수 있습니다. 국경을 배로 넘나드는 재미가 쏠쏠하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몽블랑까지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라 레스토랑이 많지 않지만, 호수에서 잡은 생선 요리는 정말 맛있습니다.
콜마르 (Colmar)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지
엄밀히 말하면 콜마르는 알프스 지역은 아니지만, 알프스 여행 중 함께 들르기 좋은 곳이라 포함시켰습니다. 정말 동화 같은 마을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거든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마을의 모델이 된 곳이기도 하며, 실제로 보면 정말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알자스 전통 가옥들의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목조 건축양식이 정말 예쁩니다.
리틀 베니스 (Petite Venise) 지구가 가장 유명하며, 론슈 강을 따라 늘어선 컬러풀한 집들이 정말 그림 같은데요. 곤돌라는 없지만 작은 보트를 타고 운하를 투어 할 수도 있습니다.
바르톨디 박물관도 들러야 할 곳 중 한 곳인데요.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조각가 바르톨디가 콜마르 출신이거든요. 자유의 여신상 미니어처도 보실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정말 환상적인데요. 알자스 지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콜마르의 마켓은 특히 낭만적이랍니다. 12월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경험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와인도 빼놓을 수 없죠. 알자스 와인의 본고장으로 리즐링이나 게뷔르츠트라미너 같은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답니다.
그뤼에르 (Gruyeres) - 치즈의 고향
그뤼에르는 스위스에 있지만 프랑스 국경과 매우 가까워 알프스 여행 중 들르기 좋은 곳으로, 정말 동화 속 마을 그 자체입니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중세 마을인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차량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더욱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뤼에르 성은 13세기에 지어진 건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알프스 전망이 정말 멋지며 특히 Moleson 산의 모습이 인상적이랍니다.
치즈 공장 견학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데요. 그뤼에르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볼 수 있으며, 시식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신다면 퐁듀도 꼭 드셔보세요. 치즈 본고장에서 먹는 퐁듀의 맛은 정말 특별하답니다!
실용적인 여행 팁과 주의사항
제가 프랑스 알프스 여행을 하며 배운 여러 가지 팁을 공유드리겠습니다.
교통편은 정말 중요한데요. 렌터카가 가장 자유롭긴 하지만, 산길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기차와 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거든요. 다만, 일요일에는 버스 운행이 줄어들어 스케줄을 미리 확인하셔야 합니다.
숙박 예약은 정말 미리미리 해야 합니다. 특히 작은 마을들은 호텔이 많지 않거든요.
날씨는 변화가 심한 편입니다. 아침에는 맑았다가 오후에는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 산 위아 아래의 온도 차이도 커서 여러 겹의 옷을 준비하고 우산도 꼭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언어는 구글 번역기도 잘되어 있고 관광지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잘 통해 여행하기 어렵지 않답니다.
음식은 치즈와 와인이 정말 맛있습니다.
프랑스 알프스는 정말 마법 같은 곳이에요. 각각의 마을이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 다녀온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곳들이죠. 안시의 호수와 운하, 샤모니의 웅장한 산맥, 메지브의 세련된 분위기, 이부아르의 꽃마을 정취, 콜마르의 동화 같은 풍경, 그뤼에르의 치즈와 성.. 각각 이 다 다른 감동을 주는 곳들이거든요.
물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쉽지 않은데요. 거리도 멀고, 언어도 다르고, 교통편도 복잡하죠.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들이랍니다.
여러분만의 페이스로,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여행해 보세요. 제가 소개드린 곳 외에도 숨겨진 보석 같은 마을이 많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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